고령 운전 위험 고조, 캘리포니아 사망자 발생 교통사고 중 13.5% 65세 이상 운전자 연루

[뉴스포커스]

시력·인지력 저하와 신체적 변화등 운전 능력 약화
AAA "고령 운전자중 20% 운전에 영향주는 약 복용"
건강상태등 고려 '운전 은퇴'시기 가족과 상의해야


캘리포니아에서 고령 운전자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 교통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운전과 운전대를 놓는 시점 등에 대한 본인과 가족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가 '고령 운전자 안전의식 주간'(3일~7일)을 맞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4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 중 13.5%가 65세 이상 운전자가 연루된 사고였다고 CHP는 밝혔다. CHP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도 모르는사이 운전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평소 안전운전을 하던 운전자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노화, 질병, 약물복용 등 영향

질병통제센터(CDC)는 "운전은 65세 이상 노인들의 이동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시력과 인지력 저하와 신체적 변화는 운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심장병, 치매, 수면장애, 청력장애 등 특정한 의학적 문제들 역시 노인들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LA한인타운 캘코보험의 박원진 자동차보험 에이전트는 "시력, 반응속도 저하 등으로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는 한인 노인들 역시 많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복용이 많아지는 의약품도 영향을 미칠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CDC 측은 경고했다. 실제로 전미자동자협회(AAA)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 중 20%가 운전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고령 운전자일수록 신체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면 부상당하거나 사망할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2016년에 전국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해 29만명의 노인들이 부상을 당했고, 74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대안 고려, 가족들 관심 필요

CDC에 따르면 전국 운전자 6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데, 64세 이하 성인 운전자들에 비해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의학적 문제를 갖고 있을 확률이 2배 높다.

CDC는 고령 운전자를 위해 ▲의사와 어떤한 의학적 문제도 논의 ▲약물치료시 시력, 현기증, 졸음, 피로, 의식상실 등과 같은 부작용을 경험한다면 치료방법을 바꾸는 것에 대해 약사나 의사와 논의 ▲적어도 1년에 1번은 시력검사를 받고, 지시에 따라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 ▲운전하기 전에 경로를 미리 계획 ▲대중교통 이용, 택시, 공유차량, 지인에게 라이드 부탁 등 잠재적인 대안들을 고려해 볼 것 등을 조언했다.

그렇다면 운전을 그만두도록 권장되는 나이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건강상태와 운전능력에 개인차가 커 운전을 그만둬야 하는 나이 또한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가족과 주변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조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