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 앞두고 부인과 골프장서 목격 '뭇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기소된 뒤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거부할 무렵 골프장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의 A 골프장 직원은 "(전 전 대통령이 첫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지난해 여름쯤 우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구체적인 날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해까지 우리 골프장에 다닌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두 번째 재판에 불출석하기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에도 부인 이순자씨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을 목격한 김모씨는 "식당에 갔더니 전두환, 이순자, 여성 한 명, 남성 한 명 이렇게 네 명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 목격자는 "지팡이나 누구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걸어 다니며 골프를 쳤고

별다른 건강 문제는 없어 보였으며 (일행들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도 하는 모습이 너무 정정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 불구속기소 됐으나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를 이유로 계속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