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조에 운명 맡긴다

베트남 축구 '박항서호'가 아시안컵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베트남은 16일 UAE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끝난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예멘과 경기에서 전, 후반 각각 한 골씩 뽑아내며 2-0으로 완승했다. 1승2패(승점 3·골득실 -1)를 기록한 베트남은 3전 전패 예멘을 따돌리고 조 3위를 확정했다.
24개국이 본선에 참가한 아시안컵은 6개 조 3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6강에 간다. A조 3위 바레인이 1승1무1패(승점 4)로 16강에 먼저 안착했다. 베트남은 승점 3을 확보하면서 일단 B조 3위 팔레스타안(2무1패·승점 2)을 제쳤다. 3위 팀 중 최소 5위 안에 든 셈이다. 다만 C조 3위 키르기스스탄(승점 3·골득실 0)에 골득실에서 뒤졌다. 이날 1골만 더 넣었다면 골득실 타이이나, 다득점에서 앞서 상위 4개 팀에 진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하루 뒤 열리는 E, F조 상황을 봐야 한다. E조 3위 레바논은 무득점 4실점하며 2연패를 떠안았다. 역시 2연패인 북한(골득실 -10)은 지난 카타르전 0-6 참패가 뼈아프다. 관건은 F조다. 나란히 2연패를 당한 3위 오만(골득실 -2)과 4위 투르크매니스탄(골득실 -5)이 격돌하는데, 두 팀 모두 16강행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으로서는 16강행 운명을 결국 다른 조 상황에 맡기게 됐다.
베트남은 예멘 공격수 에마드 만수르가 부상으로 전반 23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나자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9분 프리킥 기회에서 응우옌 꽝 하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왼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베트남은 후반 18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팜 반득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하다가 압둘아지즈 알-구마이로부터 반칙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주장 쿠에 응옥 하이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