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질 공포 확산, 생수 처럼 '산소캔'구입 일반화 관련 업계 대박

[해외토픽]

중국 산소 판매 시장 1억불 폭등, 한국도 566%나 증가
加 공기 1캔 13500원, 허난성 공기 1봉지 1600원 대조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된 가운데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는 '산소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선 이미 산소캔이 마스크만큼 이나 구하기 쉬운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다.

전 세계 대기 오염 상황을 연구하는 환경단체 버클리어스는 과거 연구 보고를 통해 중국 내 대기오염으로 인해 매일 4000명이 사망하고 6명 중 1명이 조기 사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의 산소 판매 시장 규모는 2018년 1억6000만 달러에 이르렀고 부유층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산소캔을 쉽게 소비하는 추세가 됐다.
중국계 캐나다인이 세운 스타트업 '바이탈리티에어'(Vitality Air)가 2014년 처음 공기를 팔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이벤트성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들은 로키산맥에서 채취한 공기를 담은 병을 중국에 수출했고, 4일 만에 모든 제품을 완판하며 큰 화제가 됐다.

이들이 처음 판매했던 3L 산소캔은 16캐나다 달러(약 13,500원)에 판매됐는데 상류층을 중심으로 폭증하는 주문량에서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이들은 2016년 즉각 인도 시장에 진출해 부유층을 중심으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산소캔이 인기를 모으자 중국 시골에서는 급기야 산소 봉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국 광둥성 칭위안시의 산 중턱에서는 산속 공기를 담은 봉투가 판매됐는데,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제품인 만큼 가격은 10위안(1600원)에서 30위안(5000원) 선으로 산소캔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제공됐다.

또한 허난성 정저우에서는 파란 밀폐 봉지에 지역 명소인 라오쥔산의 맑은 공기를 담아 무료 시음 행사를 펼치는 등 맑은 공기는 지역과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중국인의 삶 속에 일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중국발 스모그로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2017년 4월부터 5월 사이 온라인 쇼핑 사이트 옥션에선 산소캔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6% 증가세를 기록했다.

생수 판매가 일반화된 것처럼 맑은 공기의 판매 역시 일반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산소캔은 운동선수들의 피로나 스트레스 해소 및 경기력 보존을 위해 사용됐지만, 사상 첫 초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는 등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공기 질을 안심할 수 없어 산소캔 판매가 올해에도 증가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사람잡는'초미세먼지'
기대수명 1.03년 단축

한편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연구진이 지난해 미국 화학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초미세먼지로 전 세계 인류 기대수명은 평균 1.03년이 단축됐으며 대한민국은 기대수명이 약 0.49년 단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