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협회 보고서 분석 / 암 사망 25년간 27% 감소 불구 올해 발병 환자 176만명 예상

[집중진단]

유방·대장·췌장암 발병은 되레 꾸준히 증가
간암 가장 빠르게 늘어…'비만'관련 가능성
男 사망률 크게 줄었지만 아직 女 보다 높아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25년 동안 27% 감소했으나 아직도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혔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가 최근 발표한 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260만 명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세기 들어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20세기 후반까지 암으로 인한 전체적인 사망자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그러나 흡연을 줄이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과 더불어 암의 초기 발견과 치료 의학이 발달하면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91년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했다. 이후 회복 가능성도 개선되면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016년까지 매년 1.5%씩 감소해 왔다.

▶올 사망자 60만명 넘을듯

워싱턴 대학교의 노엘 와이스 교수는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했다고 해서 사망률이 0 또는 0에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 암은 미국인들에게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전반적인 사망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 새로운 암 환자가 176만 명에 이를 것이며 미국에서만 60만 7000명 정도의 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궁내막암 60% 비만 기인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연구원들은 앞으로 다뤄야 할 우려스러운 징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암 협회는 전반적인 사망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궁 내막암이 증가했으며 사례의 약 60%가 비만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흑색종, 간, 갑상선, 자궁, 췌장암의 발병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성별과 관계없이 간암 발병률은 다른 어떤 암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암 역학자인 워싱턴 대학교의 와이스 교수는, 비만이 간에서 구조적 변화를 일으켜 간암에 걸리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55세 미만의 성인 층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1990년대 중반 이후 매년 거의 2%씩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비만이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연구원들은 비만 이외의 원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흡연이 암 사망률 좌우

이 연구 보고서는 또 성별 간 암 발병률과 사망률의 차이를 지적했는데, 남성들은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으로 가장 많이 사망하는 반면, 여성들은 주로 폐암, 유방암, 대장암으로 많이 사망했다. 특히 여성에게서 일부 암 발병이 줄지 않고 소폭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유방암의 발병이 연간 0.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지난 25년 동안 남성의 암 사망률은 34% 줄었지만 여성의 24% 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이는 남성들의 흡연률 감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폐암 발병률에서 남성들이 여성보다 두 배나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난 몇 십년 사이에 여성들의 흡연률이 크게 늘어난 데다 흡연하는 여성의 금연률도 남성보다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간암 환자 71% 예방 가능

연구원들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1%는 금연, 신체활동 증가, 체중 감량, B형 간염 및 C형간염 예방 등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암협회는 이번 암 보고서의 결과는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활동에 따라 암 발병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