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가족이 될 운명이었다"

유전자검사 기계 이용, 소중한 딸 안겨준 남성 만나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나게 된다는 말이 있다. 13년전 자신에게 소중한 딸을 안겨준 익명의 정자기증자를 만나 진짜 사랑에 빠진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피플은 11일 시애틀에 사는 제시카 셰어(42) 가족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했다. 셰어는 13년전 정자기증을 받아 딸 앨리스 미켈(13)을 얻었다. 피플은 "셰어는 딸이 자라는 동안 한번도 정자 기증자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도, 운명은 그녀 앞에 이 미스테리한 남자를 데려다 놓았고 그는 그녀의 연인이 되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3년전인 2016년 미켈이 자신의 가계도가 궁금하다며 할머니에게 '23앤드미(23andME)' 키트를 사달라고 하면서 시작됐다. 23앤드미는 사람의 23쌍 염색체정보를 기반으로 유전자정보를 분석하는 미국의 한 유전자검사업체 상품.

미켈은 이를 통해 브라이스(23)라는 사람이 자신의 남자형제일 확률이 50%라는 결과를 얻었다. 또 아론 롱(52)이 자신의 아버지일 확률이 50%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롱의 정자기증을 통해 태어난 브라이스는 이미 롱과 연결이 되어 있었고, 키트 결과를 확인한 브라이스가 셰어와 미켈에게도 연락을 하면서 미켈의 어머니 셰어와 생물학적 아버지 롱은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은 2017년 롱이 정자기증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과 정례적으로 만나는 모임에서 실제로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만나기를 주저했던 셰어는 "그를 만났을 때 너무 좋았다. 마치 오래 전부터 그를 만난 듯한 친밀함이 들었고 우리와 아이들 모두가 서로를 알고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미켈과 둘이 살던 셰어는 롱과 롱의 딸 마디와 함께 네 사람이 함께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롱의 정자기증을 통해 태어난 다른 10명의 아이들과도 교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