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여정은 2회전에 멈췄다.
정현은 16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4일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프랑스·55위)에게 1-3(2-6 6-1 2-6 4-6)로 패하며 지난해 '4강 신화' 재현에 실패했다.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미국·78위)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2(6-7<5-7> 6-7<5-7> 6-3 6-2 6-4) 대역전승을 거두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정현은 그러나 2회전에서 에르베르의 날카로운 서브에 고전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정현의 서브 에이스가 2개에 그친 반면 에르베르는 무려 13개의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실책수도 33-28로 더 많았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너무 이른 2회전에서 멈추고 말았다. 약점인 서브를 더욱 보완해야할 숙제를 남겼고 세계랭킹도 50위권 안팍으로 추락할 전망이다. 경기 후 정현은 "1회전도 그랬고 2회전에서도 많은 교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줬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죄송하고 다음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