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 되면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백악관 방문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 글로브는 21일 "샘 케네디 보스턴 구단 사장이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계속되면 선수단이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케네디 사장은 전날 팬과 함께한 구단 행사에서 "셧다운으로 뉴잉글랜드 지역민들이 곤궁에 처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데 그렇게 공개적인 방식으로 우승 축하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케네디 사장은 "현재 구단 내부에서 협의 중이다. 검토해서 곧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은 2월 15일에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전년도 프로 4대 스포츠 우승팀은 시즌 중 워싱턴 방문 일정에 맞춰 백악관을 찾았지만 보스턴은 이례적으로 시즌 개막전에 백악관을 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 노선을 달리는 선수나 구단이 초청에 응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의 보스턴 선수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었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크리스 세일, 릭 포셀로, 미치 모어랜드 등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조국 푸에르토리코가 허리케인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정부의 대처가 잘됐다면서 자화자찬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애초 "옳은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며 백악관 행사 참석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으나 지난주에는 "최근의 상황 때문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