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전방위적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YG의 간판 걸그룹이었던 투애니원 출신 박봄이 가요계에 컴백했다. 5년만이다. 묘한 시점에 돌아온 박봄은 과거 불거진 ‘마약 밀수’ 의혹에 대해 쇼케이스 이전에 미리 해명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YG, 승리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13일 오후 박봄의 새 솔로 앨범 ‘봄’(Spr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린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는 취재진 160여 명이 인산인해를 이뤄 이 자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박봄의 소속사 디네이션은 쇼케이스에 앞서 입장문을 내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 잡고 국내 활동을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마약 밀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

소속사는 “2010년 국제특송 우편으로 미국에서 에더럴이란 의약품을 들여왔던 건에 대해, 현재까지도 마약 밀수나 밀반입 등 표현으로 언급되는데 박봄은 명백히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이 부분을 바로 잡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국내법으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유통이 금지돼 있고 당시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박봄이 현재도 ADD(주의력결핍증)라는 병을 앓아 국내 대학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쇼케이스를 열기 몇 시간전 보도자료를 통해 ‘마약밀수’ 의혹을 해명한데 대해서 소속사는 “컴백 행사 이전에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박봄은 “나도 속시원하게 말하고 싶었는데 기회돼 말씀 드린다. 당시 검사에게 조사를 받았고,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일”이라며 “해외에서 치료목적으로 정상적인 처방전을 받아서 복용했다. 국내법을 잘 몰라서 물의 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지검은 그룹 2NE1으로 활동하던 박봄이 2010년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국내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암페타민 80여정을 반입하려한 혐의로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으나 치료 목적으로 들여온 정황이 확인돼 입건유예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박봄은 YG를 떠나 새 소속사 디네이션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작곡가 용감한형제, 투애니원 시절 멤버인 산다라박과 손잡고 이날 오후 신곡 ‘봄’을 발표했다. 음반 발매는 2011년 발매한 ‘돈트 크라이’ 이후 8년 만이다.

쇼케이스에서 박봄은 이전 소속사 YG, 옛 동료인 빅뱅 승리에 대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YG가 최근 여러 논란에 휘말린데 대해 박봄은 “내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일들을 안지 얼마 안됐다. 이전 소속사 일이라 딱히 말을 할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SNS상에서 응원 메시지를 남긴 데 대해서는 “나한테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넷플릭스 ‘YG전자’에서 최근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빅뱅 승리가 최근 여러 사건·사고 끝에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데 대해서도 “딱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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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디네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