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안타기계'로 이름을 날렸지만 나이는 이기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46) 이야기다.
이치로는 12일까지 시범경기에서 23타수 2안타에 그쳐 타율이 0.089에 머물러 있다. 최근 16타석에서는 아예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로서는 오는 21일과 2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2019시즌 개막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고민일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열리는만큼 흥행을 위해 이치로를 선발로 뛰게 하고 싶지만 기량이 따라주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긍정적인 전망만 내놓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이치로는 살아남을 수 있다. 4월에도 메이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치로의 빅리그 로스터 생존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유는 시애틀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전 3루수 카일 시거가 왼손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1루수 라이언 힐리가 3루로, 외야수 제이 브루스가 1루로 연쇄 이동하면서 외야 백업 선수층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치로가 계속해서 부진하다면 그의 빅리그 생존은 힘들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그를 시범경기 많이 기용해 기량을 되찾을 기회를 줬지만 상황이 힘들어 보인다. 13일 경기에서는 애초 7번 타자로 선발 명단에 올랐으나 경기 전 명단에서 이름이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