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아프리카 카메룬의 한 대학 여자축구 선수 15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카메룬 북서부 앙글로폰 지역에 있는 부에아 대학교 여자축구팀 소속 이들 학생이 이날 오전 훈련하던 도중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이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분리독립 세력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납치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바로 전날에도 앙글로폰 지역의 주요 도시인 바멘다에서 카메룬 축구 1부리그 소속 '영 스포츠 아카데미'(YOSA)팀을 이끄는 에마누엘 은도움베 보소 감독이 괴한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YOSA 관계자는 납치범들이 보소 감독의 몸값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에마누엘 감독이 납치된 이유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카메룬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영어권 주민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차별한다며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종종 폭력과 납치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카메룬 정부는 영어권 지역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거의 80명의 학생을 납치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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