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번째 PGA 챔피언십 16일 개막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가 메이저 통산 16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다.
올해로 101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작년까지 8월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5월로 개최 시기를 앞당겼다.
우승자에게 12㎏이 넘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주는 이 대회의 올해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타이거 우즈다.
우즈는 지난 4월에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거둔 메이저 우승이었다. 이로써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과의 격차가 3승 차로 좁혀졌다. PGA 투어 최다승 부문서도 81승째를 거둬 1승만 더하면 샘 스니드가 보유한 최다 우승 기록(82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우즈는 마스터스를 마친 뒤 다른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이 대회만을 준비해왔다.
우즈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지난 2002년 열렸던 US오픈에서 우즈가 우승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즈가 우승하면 1999년과 2000년, 2006년, 2007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로 워너메이커를 들어 올리면서 니클라우스, 월터 헤이건과 함께 PGA 챔피언십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우즈의 메이저 2연속 우승은 쉽지 않다.
올해 대회 코스가 파70에 전장이 7500야드나 돼 장타자에게 절대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우즈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9.6야드로 PGA투어 전체 선수 중에서 52위다. 이 때문인지 윌리엄 힐, 래드브록스 등 주요 베팅 사이트들은 우즈의 우승 확률을 브룩스 켑카와 더스틴 존슨보다 낮게 예상했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3월 이후 6년여 만에 세계 1위 자리에 복귀할 수도 있다. 우즈가 우승한다고 가정하고 현재 1위인 존슨이 10위 밖으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켑카가 3위 이하로 밀리면 우즈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다.
강력한 대항마는 디펜딩 챔피언인 '메이저 사나이' 켑카다. 작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석권한 켑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준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조던 스피스에게도 관심이 끌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한 차례 '톱10'에도 들지 못했을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이번 대회를 통해 벗어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12일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32)을 비롯해 케빈 나(36), 안병훈(28), 임성재(21), 김시우(24), 대니 리(28), 마이클 김(25), 그리고 2009년 대회 우승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양용은(47) 등 8명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