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옷장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입었던 각기 다른 14개 팀의 유니폼이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팀 소속 출전 기록이다. '저니맨의 대명사' 격인 에드윈 잭슨(36)이 자신의 14번째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잭슨은 15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토론토에서 등판하기 전까지 13개 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 투수 옥타비오 도텔과 나란히 역대 최다 팀 소속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었던 잭슨은 이날 등판으로 도텔을 넘어섰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잭슨은 2003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어 2006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하면서 잭슨의 '저니맨' 생활이 시작됐다.
그는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총 13개 팀을 거쳤다.
지난 겨울 그는 팀을 찾지 못해 올 시즌 초반까지 무직(?)이었으나 지난달 11일 오클랜드와 계약했고, 한 달 만인 지난 11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 동안 트리플A에 있던 잭슨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낙점되면서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역대 최다 팀 소속 출전 기록을 남기게 됐다.
잭슨은 이날 5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토론토는 3-4로 패했다.
잭슨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곳으로 온 것 만으로도 기쁘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고, 빅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잭슨은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16시즌 동안 13개 팀을 거치며 개인 통산 394경기에 등판해 1892.1이닝을 던지며 104승12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던 2009년에는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