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지금 부인만나서 치유"
키스 세러머니로 증명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은 한때 게이(동성애자)였으나 첫 부인을 만난후 치료됐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자신이 진짜 남자가 됐음을 증명하기 위해 참석 여성들과 키스 세리머니를 벌여 구설수에 올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방한중 교민행사에서 한 여성과 키스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도쿄서 열린 교민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그의 정적인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이 게이라고 공격하면서 자신은 아름다운 여자인 엘리자베스 짐머만(첫 부인)을 만나 '치료' (cured· 극복) 됐지만 그는 여전하다고 비교했다. 그동안 그의 언행에 비춰 그가 진짜 게이였다는 말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게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이전에는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게이 새끼'라고 불러 외교적 파문을 빚은 적도 있다. 아무튼 동성애를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여기는 그의 인식이 또다시 드러났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서울 방문중 보인 키스 세레모니를 또 선보인 것이다. 진짜 남자이기에 여성에 키스할 수 있다며 자원하는 여성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불러모았다. 단 미혼자에 성소수자가 아닌 여성이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으로 나온 4명의 여성들과 '키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여성들이 직접 키스는 주저하자 볼에 입술만 대는 '비쥬 키스'로 진행됐다. 대통령과의 키스를 바라는 여성들이 단상으로 몰려들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더 할 의향을 보였으나 대통령 주변인들이 서둘러 단상을 정리하며 일정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