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 다시 한 번 선발 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2일 발표한 2020년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 3월 26일 정규시즌을 개막해 9월 27일까지 팀당 162경기씩 치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91번째 올스타 게임이 7월 1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 열린 것은 1980년 이후 40년 만이다.
지난 11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미 통산 150승 고지를 밟은 류현진은 올해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12UP 등 매체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류현진을 사이영상뿐만 아니라 MVP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BS 스포츠는 "사이영상 후보인 류현진을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는 우리시대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꾸린 팀"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내 전국구를 넘어 세계적인 투수로 발돋움해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획득한 이후 행보에 벌써 관심이 모인다.
주변 분위기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다저스에 잔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익숙한 LA가 낫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류현진과 가족들도 LA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큰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내년에도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FA 계약 후 올해와 같은 시즌 전반기를 치르면 또 한 번 올스타 게임 선발 투수로 영광을 누릴 수 있다. 40년 만에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올스타 게임에 다저스 소속으로 선발 등판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내년 정규시즌 개막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에서 치른다. 홈 6연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예정돼 있어 LA에서 특히 강한 류현진이 잔류한다면 개막 2연승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류현진의 시즌 후 거취에 따라 다저스의 내년 시즌 개막전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4연전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이후 새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LA에인절스와 의미있는 개막전을 치른다.
푸에르토리코에서도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다. 마이애미와 뉴욕 메츠는 4월 28일부터 푸에르토리코 이람 비토른 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갖는다. 올해 획기적인 발상으로 찬사를 받은 '런던 시리즈'는 6월 13일부터 이틀간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가 런던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영화 '꿈의 구장'의 실시판 경기도 준비돼 있다. 내년 8월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영화 꿈의 구장 배경인 아이오와주 옥수수밭에 특설 구장을 만들어 경기를 펼친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