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스님들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해놓은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스님들로부터 고소당한 소설가 공지영 씨가 2일 대한불교조계종을 찾아 사과했다.

2일 조계종에 따르면 공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과 함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았다.

공씨는 인문학 분야 인사들과 잘 아는 금강스님에게 먼저 연락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삼배를 올린 그는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해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회(종관위) 위원장 혜일스님 등을 만나 사과를 표했다.

공씨는 이 자리에서 "합성사진인지 몰랐고, 생각 없이 퍼온 사진과 가볍게 올린 글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예방해 사과했다.

원행스님은 공씨를 만난 자리에서 "작가라는 직업상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동해달라. 이 일을 계기로 불교계와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혜일스님과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스님은 공씨가 문제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자 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공씨가 이날 사과를 했지만 두 스님은 아직 고소를 취하하지는 않았다.

조계종 관계자는 "두 스님이 누가 문제의 합성 이미지를 최초로 만들어 유포했는지 찾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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