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가 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회 초서 모든 승부가 결정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회 초 무려 10점을 뽑아내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일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5전3선승제) 애틀랜타와의 최종 5차전에서 13-1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NLCS 티켓을 거머쥐었다. 5년 만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014년 LA 다저스를 NLDS에서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꺾고 NLCS에 오른 뒤 5년 만에 내셔널 리그 챔피언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승부가 바로 갈렸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자들은 애틀랜타 선발 마이크 폴티네비치를 1회에서 끌어내릴 정도로 가혹하게 방망이를 휘둘렸다. 마운드가 일찍 무너진 애틀랜타는 대책이 없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 초 선발 전원 득점이라는 구단 기록도 작성했다.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가 볼넷을 얻어낸 뒤 콜튼 웡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후 폴 골드슈미트 유격수 쪽 내야안타와 마르셀 오수나가 1타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1-0으로 앞서던 세인트루이스는 야디어 몰리나의 1루수 땅볼 때 프레디 프리먼의 수비 실책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맷 카펜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토미 에드먼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4-0.
폴 데용이 고의 4구로 걸어간 가운데 애틀랜타는 선발 폴티네비치를 내리고 맥스 프리드를 올렸으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더욱 매서워졌다.
세인트루이스 투수 잭 플래허티가 마운드에 서기에도 전 타석에 먼저 들어서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파울러가 2타점 적시 2루타, 웡도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9-0을 만들었다.
골드슈미트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혀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마르셀 오수나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로 1루를 밟았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점을 완성했다.
1회 10득점은 역대 포스트 시즌 1회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애틀랜타의 전신인 밀워키 브레이브스가 1958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작성한 7점이었다. 또 1이닝 10득점은 또 역대 4번째로 나온 포스트 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플래허티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