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슈퍼스타 야로미르 야거(47·리티리 클라드노·사진)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심지어 잘한다는 사실이다.
야거는 9일까지 체코 아이스하키 1부리그인 엑스트라리가 6경기에 출전해 5골 1어시스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골과 공격 포인트 모두 팀 내 최다다.
야거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조국 체코에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야거는 NHL 9개 팀에서 24시즌 동안 1733경기에 1921포인트를 쌓았다.
NHL 포인트 부문에서 '아이스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은퇴·2857포인트)에 이어 역대 2위다.
포인트왕을 5차례나 차지한 야거는 지난해 1월 29일 캘거리 플레임스에서 방출된 뒤 타 구단에서 영입 제의가 없자 고향팀 클럽인 클라드노로 돌아왔다. 클라드노 회장이자 공동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당시까지만 해도 체코 2부 리그에 머물던 팀을 1부 리그로 올려놨다. 야거는 올 시즌 1부 리그에서 아들뻘 선수들과 함께 뛰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야거는 몇 년 전, 50세 이후에도 선수로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경기력과 클라드노 구단주라는 지위를 고려하면 무리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