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추천했다는 말이 예비관객들의 관심을 더욱 높인다.

올가을을 책임질 단 하나의 클래식 로맨스 영화 ‘모리스’는 영원히 지키고 싶을 만큼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첫사랑의 시작을 그린 클래식 로맨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제90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보다 이전에 완성, 휴 그랜트의 아름다운 리즈 시절을 담아낸 걸작으로 국내에서는 첫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연일 화제를 모으는 기대작이다.

‘모리스’의 원작 소설 ‘모리스’의 작가 E.M. 포스터는 ‘인도로 가는 길’을 통해 2005년 TIME 선정 ‘100대 현대 영문 소설’에 작품이 선정되기도 한 영국의 대문호이다. 아울러 ‘모리스’를 연출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또 다른 연출작인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를 포함, 데이비드 린의 ‘인도로 가는 길’과 찰스 스트릿지의 ’몬테리아노 연인’까지 그의 주요 작품 5편이 모두 영화화될 정도로 전 세계 감독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버지니아 울프, T.S. 엘리엇 등과 함께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로도 반드시 거론되는 인물인 그는 자신의 케임브리지 재학 시절과 실제 연인이었던 ‘휴 메러디스’와의 이야기를 ‘모리스’에 담아 시대를 앞서나간 파격적인 연애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E.M. 포스터는 ‘모리스’의 집필을 마친 후, “내가 죽거나 영국이 죽기 전에는 출간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으며, 1914년에 완성된 ‘모리스’는 그의 뜻에 따라 집필한지 반세기를 훌쩍 넘은 1971년, E.M. 포스터 자신이 사망한 뒤에야 비로소 출간될 수 있었다. 비록 E.M. 포스터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출간할 수 없었으나 ‘더 행복한 나날들에 바친다’라는 인상적인 헌사, 그리고 ‘모리스’를 탈고한지 47년이 지난 후에 다시 저자의 말을 덧붙였을 정도로 작가의 애정을 듬뿍 담은 이 책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손길을 거친 감성 로맨스 영화로 재탄생, 문학과 영화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시대를 초월한 만남으로 영화 ‘모리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편, ‘아가씨’를 통해 세계적인 거장으로 부상한 박찬욱 감독이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영화를 만들 때 자양이 됐던 원천’이 되는 문학 작품으로 영화의 원작 소설 ‘모리스’를 꼽은 것으로 알려져 문학팬들과 영화팬들에게 영화에 대한 또 다른 화제로 주목받고 있다.

20세기 영국의 대표 작가 E.M. 포스터가 죽기 전에는 발간할 수 없었던 파격적 자전 소설 ‘모리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모리스’는 11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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