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며 일본 열도를 열광시켰다.
우즈는 24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벌어진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75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시작과 함께 3개 홀 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버디 9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쳐 올 US오픈 챔피언 개리 우들랜드와 함께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점령했다.
10번 홀(파4)에서 시작한 우즈가 본격적인 버디 사냥을 시작한 것은 14번 홀(파5)부터다. 이어 15(파4), 16번 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하며 제자리로 돌아온 우즈는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분위기를 잡은 우즈는 3~5번 홀까지 또 3연속 버디를 낚아낸 뒤 7(파3), 9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보태며 1라운드를 기분좋게 마쳤다.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46.15%에 그쳤을 정도로 티샷이 흔들렸지만 아이언샷과 퍼트가 호조를 띠면서 버디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우즈의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83.33%로 전체 1위, 온그린시 평균 퍼트수는 1.533타로 전체 2위였다.
우즈가 정규 대회에 출전한 건 지난 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그 사이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으면서 그가 경기력을 회복할 지 의문이었다.
출발과 동시에 3연속 보기를 범했을 때만 해도 아직 샷감을 추스리지 못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15개 홀에서 버디만 9개를 뽑아내면서 왜 골프 황제인지를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과 PGA 투어 통산 81승째를 기록했다. 만약 이번 대회서 정상에 오르면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투어 최다승(82승)과 동률이 된다.
우즈는 "출발은 아주 좋지 않았다. 나쁜 샷을 계속했다. 잃었던 타수를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 첫 버디가 나오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면서 "퍼팅이 정말 좋았다. 좋은 퍼트를 아주 많이 했다. 공이 타이트하게 잘 굴러갔다"고 소감을 말했다.
2006년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이후 13년 만에 일본 무대에서 선 우즈는 매 홀 구름 관중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플레이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강성훈(32)이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어 지난 주 더 CJ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니 리(29)와 안병훈(28)이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25위에 자리했고,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챔피언 케빈 나(36)와 지난 시즌 신인상 수상자 임성재(21), JGTO에서 뛰고 있는 박상현(36)과 김 찬이 나란히 1오버파 71타를 기록, 공동 33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더 CJ컵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저스틴 토머스는 이븐파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한편, 서부 시각으로 24일 밤부터 25일 오전에 걸쳐 열릴 예정이던 2라운드는 대회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 하루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