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27)이 새 역사가 됐다. 자신의 유럽 무대 122호와 123호 골을 터뜨리며 유럽무대 한국 선수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토트넘은 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승점 7이 되며 2위를 유지한 토트넘은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즈베즈다는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주도권은 토트넘이 쥐었다. 토트텀은 7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수비 라인을 내려서 선수비 후역습 형태를 취한 즈베즈다는 간헐적인 역습을 전개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 23분 한 차례 기회를 잡았다. 파브코프가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았지만, 가자니가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반 라 파라의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 4일 리그 11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백태클로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에 원인을 제공했다. 그는 자책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퇴장으로 인한 3경기 출전 징계는 풀렸지만 심리적인 위축으로 즈베즈다전 결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델리 알리, 로셀소와 함께 2선을 책임졌다.
토트넘은 즈베즈다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2분 로셀소가 중원에서 즈베즈다의 공을 차단해 역습을 전개했다. 이어진 케인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손흥민이 재차 슛을 가져갔지만 수비의 벽에 막혔다. 계속된 기회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를 로셀소가 왼발로 그대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후반에 힘을 냈다. 후반 12분 팀의 두 번째 골이자 자신의 유럽무대 122번째 골을 터뜨렸다. 역습 과정에서 알리가 손흥민에게 내줬고,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즈베즈다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선수 최다골(121골)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4분 뒤인 후반 16분에도 손흥민은 로즈의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자신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 손흥민은 후반 29분 라이언 세세뇽과 교체됐다.
후반 4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골까지 더한 토트넘은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박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