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빠르게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할 것을 암시했다.
디 애슬레틱은 8일 이번 윈터미팅에 임하는 스캇 보라스의 멘트를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보라스는 "윈터미팅을 영화 제목에 비유한다면 '분노의 질주'다. 지난해 윈터미팅은 슬로우 번(Slow Burn:서서히 타오르다)이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관계자들은 8일부터 13일까지 샌디에고에 모여 윈터미팅을 갖고 있다. 윈터미팅을 통해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 굵직한 사안이 결정된다.
보라스의 말대로 지난 FA 시장은 유독 느리게 진행됐다.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 모두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 중순 이후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보라스의 고객 중 한 명인 댈러스 카이클은 시즌 중 가까스로 반 년짜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 잭 윌러와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이미 FA 계약을 완료지었고,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은 뉴욕 양키스로부터 2억4500만 달러 초대형 계약 제안을 받았다. 콜이 양키스의 계약을 수락할 경우 콜은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손에 쥔 투수가 된다.
여기에다 9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도 워싱턴에 잔류하기로 계약했다.
보라스는 콜과 무스타커스 외에도 앤서니 랜돈, 류현진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시장 중심에 선 고객이 많은 만큼 신속하게 세일즈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이 해결된 만큼 다음은 콜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는 류현진의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팀들이 콜을 잡지 못할 경우 류현진과 매디슨 범가너를 플랜B로 보고 있다.
보라스는 지난 2년 동안 절반 이하의 성공에 그쳤다. 하퍼, 에릭 호스머처럼 FA 계약 성공사례도 있지만 무스타커스와 카이클처럼 단년 계약에 그치며 FA 재수에 임한 케이스도 생겼다.
그러나 이번 FA 시장은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와 같은 빅마켓 팀들과 샌디에고, 미네소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등이 적극적으로 전력보강에 임하면서 지난 2년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단들의 민첩한 움직임에 맞춰 보라스 또한 속전속결 의사를 비춘 것으로 해석된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