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첫날 선수로서는 성공했지만 캡틴으로서는 실패했다. 인터내셔널 팀의 코리안 듀오 안병훈(28)과 임성재(21)는 프레지던츠컵 데뷔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인터내셔널 팀이 첫날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인터내셔널 팀은 11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2019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두 선수가 각자 플레이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 스코어로 체택하는 방식) 경기 5게임에서 4승1패를 거뒀다. 호주에서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타이거 우즈는 1번 주자로 저스틴 토마스와 함께 나서 3홀을 남기고 인터내셔널 팀의 마크 레시먼(호주)-호아킨 니만(칠레) 조를 4홀 차로 따돌려 이날 미국 팀의 유일한 승리를 안겼다. 선수로 나서는 바람에 개막 세리머니에도 불참한 우즈는 이날 혼자서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미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우즈가 프레지던츠컵에서 선수로 뛴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2015년과 2017년 대회 때는 부상 여파로 뛰지 못했다.
안병훈은 안정된 플레이로 인터내셔널 팀의 에이스인 애덤 스콧(호주)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뒷받침한 끝에 브라이슨 디섐보와 토니 피나우의 미국 팀에 한 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승리했다. 스콧은 3차례나 도중에 볼을 집어 올릴 만큼 나쁜 샷도 남발했지만, 결정적인 버디 2개에 17번 홀(파4)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파 퍼트에 성공했다.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함께 인터내셔널 팀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임성재는 잰더 쇼플리와 패트릭 캔틀레이의 미국 팀과 18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제압했다. 임성재는 특히 1번 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핀까지 90야드를에 나믹고 친 웨지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잡아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번 홀(파5)에서도 쇼플리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한 임성재는 7번 홀(파4)과 8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숲으로 들어가 애를 먹었지만, 1홀 차로 뒤지던 9번 홀에서 혼자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6번 홀(파4)에서 해드윈의 파세이브로 1홀 차 리드를 잡은 인터내셔널 팀은 남은 2개 홀을 지켜 1홀 차로 승리했다.
인터내셔널 팀 단장 어니 엘스의 추천 선수로 프레지던츠컵에 나선 안병훈과 임성재는 첫날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합작, 엘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밖에 인터내셔널 팀의 루이 우스티즌(남아공)-아브라함 앤서(멕시코) 조는 미국의 더스틴 존슨-게리 우들랜드 조를 3홀 남기고 4홀 차로 여유있게 물리쳤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C.T.판(대만) 조 역시 패트릭 리드-웹 심슨 조를 1홀 차로 꺾었다.